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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시장조사

[스크랩] 트위터는 왜 성공했나?

[출처 : 조선일보 유미디어 저널
http://www.umediajournal.com/entry/view.aspx?id=157&category=1000]



 [글=고민경 조선일보 미디어연구소 연구원] 상황#1. "지금 이라크에 도착."
지난주 미국 '트위터' 사용자 3000여명이 받은 메시지다. 발신자는 피트 획스트라(Hoekstra) 하원의원. 그는 공화당 지도부의 이라크 순방 진행상황을 직접 트위터로 보낸 것이다.

상황#2. 지난달 열린 미국 사교클럽 알팔파의 디너파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로버츠 대법원장 등 유명인사만 참석할 수 있는 이곳 현장을 트위터 사용자 4000명은 훤히 알 수 있었다. 파티에 참석한 클레어 매캐스킬 상원의원이 "페일린(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이 바버라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부인) 옆에 앉음" 등 실시간 상황을 트위터로 보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2월13일>
 
상황#3. 올해 1월 US Airway 1549편이 허드슨강에 불시착했을 때, 근처를 지나던 배에 타고 있던 재니스 크럼(Janis Krum)은 불시착 현장 사진을 찍어 트위터로 친구들에게 실시간 전송했다. 사진은 삽시간에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수많은 사람들에게로 전파되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트위터가 최근 벤치마크캐피털·인스티튜셔널벤처파트너스(IVP) 등 벤처투자자로부터 총 35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2000만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전자신문, 2월17일>
 
직원 29명의 2년차 IT기업인 트위터(Twitter)가 벤처기업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경제위기의 한파로 돈줄이 말라버린 IT업계에서 연거푸 자금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현재 단 1달러도 벌지 못하면서 말이다. 미래의 가능성만 보고 거액을 투자한 투자자들은 이 작은 기업의 가치를 무려 2억5000만 달러로 평가했다고 한다.
 
트위터(twitter)는 글자 그대로 ‘지껄이다’는 뜻으로, 회원끼리 휴대폰이나 온라인으로 단문 메시지를 실시간 주고받는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와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가리킨다. 지난해 미국 대선 때 유세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한층 주가를 올렸다.
 
트위터는 휴대폰이나 웹사이트(http://twitter.com)를 통해 최대 140자의 짧은 메시지를 인터넷에 올릴 수 있는 미니 블로그. ‘뭐하고 있나요?(What are you doing?)’라는 질문에 답글을 다는 형식으로 꾸며지는 이 서비스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메신저와 휴대폰 문자메시지의 기능을 합쳐놓은 듯한 새로운 유형의 사이버 커뮤니케이터이다. 휴대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의 매력이다.
 
트위터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간단하고 단순하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소통하길 원하면서 블로깅과 휴대전화 메시지 등이 합쳐진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필요로 했다. 트위터는 이러한 사람들의 요구에 맞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인스턴트 메신저와 휴대전화의 SMS(단문문자서비스)를 연결시켜 단순하지만 어려운 소통을 가능케 한 것이다. 초기설정을 통해 나의 업데이트 내용을 받게 될 사람을 지정하면 이후에는 내가 업데이트하는 내용이 즉시 전달된다. 너무나 쉽게 글을 올릴 수 있어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갔다. 이제는 트위터를 통해서 나와 내 주변의 일들을 속보로 전하는 일이 편리하게 가능해졌다.
 
트위터의 핵심 기술은 휴대폰과 PC 등의 단말기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한 메시지 라우팅 시스템(device agnostic message routing system)이다. SMS, 웹(web), 모바일 웹(mobile web)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들을 연결함으로써 사람들이 항상 서로 연결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블랙베리,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트위터 사용자도 늘어났다.
 
트위터는 오데오 사(Odeo, Inc.)의 노아 글래스(Noah Glass)와 잭 도시(Jack Dorsey)가 고안한 연구개발 프로젝트에서 출발해 2006년 3월 상용화되었다. 2007년에는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웹 상(web award) 블로그 부문을 수상했는데, 이때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는 “140자 미만의 수상 소감을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해냈습니다!”라는 수상소감을 내놓아 화제가 됐었다.
 
퓨 인터넷(Pew Internet & American Life Project)에 따르면 작년 12월 미국 성인 인터넷이용자 가운데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 이용률이 11%였다. 같은 해 11월의 9%, 5월의 6%임의 이용률을 비교하면, 짧은 기간에 급속도로 이용자가 폭증했음을 알 수 있다.
 
퓨가 작년 11월19일부터 12월20일까지 18세 이상의 성인남녀 2253명에 대해 설문조사했고, 이중 502명을 전화로 인터뷰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을 이용하는 18~24세의 19%, 25~34세의 20%가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 이용자들이다.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이 주 사용자인데, 35~44세는 10%, 45~54세는 5%, 55~64세는 4%, 65세 이상은 2% 등이다.
 

▲ 연령별 트위터 이용행태
 
트위터 유저들의 평균 연령은 31세다. 마이스페이스(27세), 페이스북(26세) 같은 일반적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보다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이 이채롭다. 또 인종과 종교 등의 다른 인구통계학적 변수에 있어서도 이용자 분포가 다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트위터 사용자의 35%가 도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도시 거주율(29%)보다 높은 것이다. 또 하나 특징적인 사실은 저소득층에서 트위터 이용자가 많다는 사실이다. 연 소득 3만 달러 미만의 가정에서 사는 미 국민의 트위터 이용비율은 17%였으나, 연소득 7만5000달러 이상은 10%에 불과했다. 결국 트위터의 대표적인 이용자는 도시에 살고 31세 전후의 상대적 저소득층임을 알 수 있다.
 

▲ 각 사이트 이용자 평균나이
 
트위터 유저들은 뉴스의 소비패턴에 있어서 보통의 인터넷 이용자들과는 확연하게 차별화되어 있다. 이 대목은 뉴스의 소비창구가 인터넷 PC에서 스마트폰의 모바일로 일정부분 이행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인터넷 이용자의 65%가 종이신문을 읽는데 비해, 트위터 이용자는 52%만이 신문을 본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트위터 이용자의 76%가 온라인에서 뉴스를 읽는데 비해,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는 인터넷이용자의 온라인 뉴스 소비 비율은 60%로 나타났다.
트위터 이용자의 17%는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읽는 것으로 파악됐다. 트위터 비사용의 인터넷 이용자의 겨우 7%가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는 비율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 트위터 이용자와 비이용자의 뉴스소비 비율
 
트위터는 패이스북 같은 기존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처럼 플랫폼을 개방함으로써,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개발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만들어 사용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애드온(add-on) 애플리케이션의 개념으로 써드파티(3d-Party)에 의해 트위터의 기능이 확장되고 있고, 이런 요소가 트위터 사용자의 로열티를 높이는 작용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트위터 사용자는 다채로운 인터페이스의 브라우저는 물론 사진과 비디오 공유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하여 모바일 기기나 PC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트위터의 이용목적은 매우 다양해졌다. 친구와의 수다는 물론, 회사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문서의 교환, 흥미로운 사실의 전파 등 실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메신저 서비스가 전화를 일부 대체했듯이, 유무선 연동의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는 유비쿼터스 미디어 환경의 새로운 통합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는 모바일 환경에서의 보다 원활한 블로깅 서비스를 위해 모바일 전용 사이트(m.twitter.com)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트위터의 비상(飛上) 관련, 미국 내 1위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인 뉴스코퍼레이션 계열의 마이스페이스도 모바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AP 보도에 따르면, 마이스페이스는 팜(Palm), 노키아(Nokia) 등의 제조업체들과 손을 잡는 등 앞으로 출시될 스마트폰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에 관심이 많다. 이를 위해 모바일 웹사이트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
마이스페이스에 따르면, 현재 마이스페이스 전체 트래픽의 15%가 모바일 단말기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수년 내에 그 비율이 5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위터의 성공사례는 범 SNS업계의 모바일 경쟁을 한층 부추기고 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