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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시장조사

[스크랩] 왜 사람들은 '애플빠'가 됐을까


쿠키뉴스에 위의 제목과 같은 기사가 났다.
나 조차도 반은 애플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호기심에 이끌려 클릭질을 했다.
기사를 읽어보니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끄덕 하게 됐다.

이런 글을 보며 무조건 민족주의에 이끌려 상품을 사야만한다는
생각은 조금씩 멀어져야 할 듯 하다.

S사와 L사는 이런 글에 좀 더 귀기울여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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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eco&arcid=0002391277&cp=nv]



[쿠키 경제] “구질구질하던 하숙방이 최고급 오피스텔처럼 변했어요. 단지 애플 맥킨토시를 책상 위에 설치한 것이 전부였는데 말이죠.”

직장인 이호석(31)씨는 애플사의 PC ‘맥킨토시’를 장만했던 12년 전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맥킨토시를 샀다. 인문학 전공자인 그가 주로 디자인 분야 전문가들이나 쓰던 맥킨토시를 구입한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예뻐서다. 그는 지금도 애플 제품만 쓰는 ‘애플마니아’다.

전 세계적으로 애플만큼 많은 마니아층을 거느린 브랜드는 없다 단언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국내 ‘아이폰’ 열풍에도 밑바탕엔 발매 첫날 체육관에 길게 줄서 아이폰을 구입했던 마이나들의 정성이 깔려있다. 애플은 어떤 매력으로 자발적 마니아를 만들어낼까?

첫째 이유는 디자인이다.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곡선으로 이뤄진 순백색 몸체는 누구라도 ‘갖고 싶다’는 탄성을 지르게 만든다. 일반적인 첨단 전자제품 디자인은 출시될 땐 환영받아도 조금 지나면 조잡해보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애플 디자인은 단순함을 통해 이런 한계를 넘어섰고 첨단이면서도 질리지 않는 유행이 됐다. 이어폰 줄이 검은색 일색이던 시절 흰색 아이폰 줄은 감각적인 현대 도시인을 상징했고 애플의 단순함은 고급스럽다, 독특하다와 같은 뜻으로 통한다. 1990년대 말 모니터와 본체를 일체화한 디자인의 PC ‘아이맥'부터 MP3 플레이어 ‘아이팟’까지 만들어낸 애플 디자인담당 부회장 조나단 아이브는 CEO 스티브 잡스와 함께 전 세계 애플마니아의 추앙을 받고 있다.

눈이 디자인에 사로잡힌다면 손과 마음은 간편한 사용자환경(UI)과 개인화 기능매료된다. 초창기 아이팟의 휠 인터페이스, 아이폰의 직관적인 UI도 경쟁자들이 범접하기 힘든 부분이다.

게다가 애플 제품은 대량 생산품이면서도 사용자의 사용여부에 따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만의 물건’으로 변한다. ‘아이튠즈’ 등 애플 응용프로그램들은 개인화에 초점을 두고 설계됐기 때문이다. 아이팟의 재생목록만 봐도 사용자의 취향과 성격 등을 알 수 있다는 ‘재생목록주의’란 개념이 등장할 정도다. 애플이 사용자 취향에 따라 내부가 확 달라지는 스마트폰 제작에 뛰어든 것도 개인화 관점의 연장선상인 셈이다.

한국의 애플마니아들이 애플을 선택하는 또 다른 이유는 차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은 아이폰이 충전이 어렵고 수리 받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도 잘 알면서도 망설임 없이 구입한다. 애플 정책이 세계 어디서나 동일하기 때문에 이런 불편함을 오히려 글로벌 스탠더드로 받아들인다.

국내 애플마니아들 상당수는 IT기기에 관심이 많은 탓에 국내 제조업체들의 국내용 제품이 무선랜 등 핵심 기능이 빠져 해외용 제품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스펙 다운’ 제품임을 잘 안다. 제조업체들이 각 국의 통신환경에 맞게 제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해봐야 이들에겐 변명처럼 들릴 뿐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