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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시장조사

[스크랩] 동시방영 두 드라마 연달아 볼 수 있다: 네트워크 DVR 서비스

 

[출처 : http://link.allblog.net/13383860 ]

꼭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두 채널에서 동시에 방영할 땐 여러분은 어떻게 하십니까? 가령 일요일 밤 ‘엄마가 뿔났다’도 봐야 하고 맨유와 첼시가 맞짱 뜨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생중계도 봐야 한다면…. 또 송일국이 나오는 ‘바람의 나라’도 보고 싶고 박신양이 나오는 ‘바람의 화원’도 보고 싶다면….

 

현재로서는 화면분할이 비교적 확실한 대안입니다. 화면을 둘로 분할해 보는 것이죠. 문제는 두 프로그램 중 하나는 그림만 봐야 한다는 것인데, 두 프로그램을 차례로 이어서 볼 수는 없을까요? 있습니다. 미국 케이블비전이라는 케이블 방송사가 내년 초부터 ‘네트워크 DVR’이란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미국 케이블비전 “내년 초부터 네트워크 DVR 서비스”

 

이게 뭐냐 하면… TV 프로그램을 케이블 방송사의 서버에 저장하고 원하는 시간에 불러내 시청하는 서비스입니다. TV를 시청하면서 저장할 수도 있고 두 프로그램을 동시에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 이 서비스가 지금 가능하다면 축구 생중계를 보면서 ‘엄뿔’을 저장했다가 경기가 끝나자마자 보면 되겠죠.

 

물론 저작권 소유자인 방송사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죠. 이런 식으로 프로그램을 맘대로 저장해 시청한다면 방송사들은 프로그램을 돈 받고 판매할 수가 없게 됩니다. 재방송을 해도 광고가 붙지 않을 테고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케이블비전과 방송사 영화사들이 2년 반 동안 법정싸움을 벌였습니다.

 

케이블비전이 ‘네트워크 DVR’이란 서비스를 공개한 것은 2006 3월입니다. 그 다음달 ABC NBC CBS 등 방송 3사와 20세기폭스 유니버셜 파라마운트 디즈니 등 영화사들이 맨하탄지방법원에 제소했지요. 여기서는 원고 승소로 끝났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뉴욕고등법원 항소심에서 판결이 뒤집혔습니다.

 

법원은 1심에선 방송사, 2심에선 케이블비전 손 들어줘

 

케이블비전은 지금도 ‘DVR for iQ TV란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가입자에게 셋톱박스와는 별도로 ‘DVR 박스’를 제공하는데 바로 이곳에 TV 프로그램을 저장했다가 재생할 수 있습니다. 월정액은 9.95달러( 1만원). 케이블비전은 법정에서 ‘네트워크 DVR’도 이 서비스와 다를 게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주장이 통했고 재판부는 “원고 측 저작권을 직접 침해하진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물론 방송사/영화사들이 순순히 물러날 리 없습니다. 대법원에 상고하겠답니다. 대법원 판결이 나기까지는 또 1년이 걸리겠지요.

 

케이블비전의 ‘네트워크 DVR’ 상용 서비스는 법정싸움 때문에 이미 2년 반이나 지연됐습니다. 대법원 판결까지 기다리다간 실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케이블비전은 지난 17일 “내년 초부터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앞서 연말까지 시험 서비스를 하면서 준비하겠답니다.

 

‘네트워크 DVR' 서비스 월 1만원에 저장공간 160GB

 

케이블비전은 ‘네트워크 DVR’ 가입자에겐 기존 서비스와 비슷한 요금만 받고 160기가바이트(GB) 저장공간을 주기로 했습니다. 160GB면 일반 화질은 90시간, HD 화질은 24시간 분량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거의 얼마든지 저장할 수 있다는 얘기죠. 160GB가 다 차면 먼저 녹화한 것부터 삭제한답니다.

 

‘네트워크 DVR’이 상용화되면 소비자로선 ‘따봉’이죠. 나쁠 게 뭐 있겠습니까. 케이블비전도 얻을 게 많습니다. 경쟁사들과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DVR 박스’ 때문에 속 썩히지 않아도 됩니다. 현재는 가입자에게 ‘DVR 박스’(400달러)를 임대하는데 설치도 해주고 보수도 해줘야 합니다.

 

따지고 보면 케이블비전보다 먼저 ‘네트워크 DVR’과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은 회사가 있습니다. 타임워너가 2003년 ‘미스트로(Mystro)’란 서비스를 시작하려다가 포기했습니다. 저작권 시비가 두려웠던 거죠. 이제 타임워너, 컴캐스트, 챠터커뮤니케이션즈 등은 케이블비전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케이블비전 홈페이지]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하나로텔레콤 하나TV에서는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을 몇 시간 뒤에 볼 수 있죠? 드라마의 경우 KBS SBS 프로그램은 12시간이 지난 뒤에야 볼 수 있나요? MBC 프로그램은 돈을 받지요? 방송사들의 저항이 미국보다 훨씬 셉니다. IPTV 실시간방송도 4년 남짓 테클을 걸었잖아요.

 

방송사 입장에서 생각하면 억울할 법도 합니다.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내 맘대로 통제할 수 없다니 말이 됩니까?” “남 좋으라고 공들여 만든 건 아니잖아요?” 맞습니다.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고…. 미국 법원이 왔다리 갔다리 한 것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결국엔 소비자 위주로 가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