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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늘근 도둑 이야기 관람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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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 도둑이야기 웹사이트 : http://www.idsartcenter.co.kr/2008/02/


금년 초반쯤에...
어찌어찌 하다가 국민은행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연극열전2>의 공연티켓이 집으로 날라왔다.
매번 상실이랑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결국 시간을 내지 못했었다.


그러다 결국 공연티켓의 기한이 한달밖에 남지 않았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뭘 볼까 상실이랑 계속 찾다가.. 눈에 확 띈건 박철민이 오한마(?)를 들고 있는
포스터를 보게됐고(사실 박철민이란 배우에 대해서는 잘 모르긴 하지만 너무도 재미있는 배우란 생각에)...


그래서 바로 그 때 [늘근 도둑 이야기]를 예매했다. 시간과 자리가 별로 남지 않아서 구석자리로 어케어케
예약을 하고.... 결국 한달의 시간은 훌쩍 흘러 연극 볼 시간이 다가왔다.


수원에서 혜화까지....
참 멀고도 멀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상실이랑 문화생활(?)을 즐긴다는 생각에 기분은 참 좋았다. ^^*


그렇게 도착한 원더스페이스 극장....
사실 예약할때는 동그라미 극장이라고만 써 있어서 도대체 어디야 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원더스페이스 안에 동그라미, 세모, 네모 극장이 다 있었더랬다. ㅡ.ㅡ;
설명 좀 잘 써놓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렇게 극장안으로 들어갔을때...
아우~ 우리나라 연극의 현실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의자에...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봐야하며 쿠션도 없었던 의자...
그리고 맨 구석자리인지라 10명정도의 사람들에게 잠시만요를 계속 외치며 자리로 들어가야하는...


뭐~ 어쨋든...
연극은 시작되었고...
기대하던 박철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늙은 도둑들을 연기하던 배우분들의 화려한 연기와 웃음덕에 이전에 있던 약간의 짜증들은
나도 모르게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렸다.


늙은 도둑 이야기....


새 대통령 특사로 나오자마자 2일만에 도둑질을 해야하는 현실과...
업무과중으로 스트레스에 미쳐버리기 직전인 수사관...
밤늦게 술먹고 주정을 부리는 30대 중반 가장 등의
안타까운 이야기 들이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늘근도둑의 작가, 스텝, 배우들은 10단 콤보 이상의 웃음으로 전해주었고...
현재의 세상살이를 풍자와 해학으로 이끌어주었다.


연극이 끝난 후 자리에서 일어날때의 카타르시스란...
뭔가 내 안에 자리잡혀져 있던 스트레스 덩어리들이 한움큼은 날아간 듯 싶다.. ^^*


이 연극...
정말 적극 왕추천이다!!!


p.s 너무도 멋지게 연기하셨던 더 늙은 도둑의 유형관... 덜 늙은 도둑의 정경호...
이 두 배우의 멋진 앞날만이 기다리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