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기사] 온라인 메신저 피싱 '주의 요'

참... 못말리는 세상이다.. 에휴~

--------------------------------------




<아이뉴스24>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피싱'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안모 씨는 지난 주 친하게 지내는 엄모 씨로부터 A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 뱅킹이 가능한 계좌가 있으면 잠깐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별 생각 없이 계좌번호와 인터넷뱅킹 비밀번호를 알려준 안 씨. 며칠뒤 확인해 보니 통장에서 현금 50만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다. 깜짝 놀란 그는 엄 씨에게 연락해 자초지종을 물었으나 엄 씨는 그런 일을 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엄 씨는 지난 1주일 간 안 씨를 포함해 지인 7명에게 같은 내용의 항의전화를 받았다. 그는 4일 이같은 일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중국발 IP가 엄 씨의 아이디로 로그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엄 씨에 따르면, 또 다른 지인 성모 씨도 같은 과정을 통해 약 30만원 가량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지인들은 계좌 관련 정보를 알려주지 않았다.

이처럼 메신저의 특정 인물 아이디로 로그인 한 뒤 지인들에게 온라인으로 돈을 인출할 목적으로 계좌정보를 요구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안 씨는 "기본적으로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금융 정보를 알려준 것은 잘못했지만 누가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나"라며 분노했다. 피해를 입은 안씨, 성씨는 현재 각각 지역 관할 경찰서에 신고를 했고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사건 직후 A 메신저 서비스에서 탈퇴한 엄씨는 "IP가 중국발로 판명돼 결백을 증명받았지만 금전 피해를 입은 사람 외에 개인정보를 도용당한 나도 피해자"라며 "평소에도 집에 '아들을 데리고 있으니 돈을 입금하라'는 보이스피싱 전화가 자주 온다"며 불안해 했다.

엄 씨는 지난 4~5년간 A 메신저를 써본 적이 없으며 올해 대량 정보유출이 발생한 옥션,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GS칼텍스 중 어느 곳의 회원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례는 비단 A 메신저에서만 발생하고 있지 않다. 아직 금전 피해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B 메신저 이용자들도 정체불명의 메시지를 받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모 씨는 6일 B 메신저에 등록된 지인 강모 씨로부터 낯선 영문 메시지를 받았다. "강 씨가 500달러의 선물 카드를 원하니 모 사이트로 가서 카드를 사라"는 내용이었지만 평소 자주 오는 메시지이기에 해당 홈페이지에 가지도 않고 창을 닫아버렸다.

A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측은 이번 사건은 해킹은 절대 아니며 잇따른 정보유출 사태로 퍼진 비밀번호와 아이디를 범인이 무작위로 대입해, 일치되는 경우 로그인을 통해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당업체 관계자는 "이런 경우는 전부 중국 IP인데 중국IP로 들어올 때 주의하라는 팝업이 뜨도록 해 놨고 올 봄부터 비밀번호 강제변경 캠페인을 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자주 비밀번호를 바꾸고 서비스 보안 등급을 높게 설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결국 중요한 건 본인의 주의다. 중요한 금융 정보는 절대 양도하지 말고 꼭 그래야 할 때는 통화를 거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